세계일보 자료사진. |
2일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 입학처에 따르면 이들 대학의 정시 최종 선발인원은 1만874명으로, 앞서 발표한 정시 입시요강의 9638명보다 1236명이 늘었다.
대입에서는 수시에서 원래 뽑으려 했던 인원보다 적은 수험생이 등록할 경우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이들 대학의 올해 정시 전체 선발인원 대비 수시 이월인원 비중은 약 11.3%로, 지난해 약 9.4%보다 다소 높아졌다. 대입에서 점차 높아지는 수시 비중으로 정시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1000명 가까이 줄었지만 수시 이월인원은 오히려 100여명이 늘었다.
자연계열의 수시 이월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에 대해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서울대 공대나 자연과학대 수시에 붙은 수험생이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합격한 경우 의대를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세대는 가장 많은 351명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돼 최종 선발인원이 1354명으로 확정됐다. 수시 이월인원은 지난해보다 76명이 증가했다. 이를 모집단위별로 보면 자연계열 화공생명공학과 21명, 기계공학부 20명, 인문계열 경영대학 36명, 경제학부 2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외에 서강대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 전체 수시 모집인원 대비 수시 이월인원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특히 서울시립대는 7.9%에서 13.2%로 수시 이월인원 비중이 급증했다. 반면, 경희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도 지난해보다 이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
수시 이월인원이 전년도보다 늘어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수시 비중이 확대된 데다 2017 수능이 예년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이재진 평가실장은 “어려운 수능으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서울지역 일부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했다고 해서 지원율이 크게 낮아지거나 지원 가능점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수험생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평가실장은 “인원 증가에 따라 지원전략을 수정하기보다는 기존 지원전략을 좀 더 꼼꼼히 살피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자연계 수험생들의 경우 소신지원을 하고, 인문계 수험생들은 수능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에 전년도 합격선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전국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4일 마감될 예정이다. 대입 수험생들은 한 번 작성한 공통원서를 이용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표준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이용해 원서접수를 할 수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