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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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정유라 자진귀국 전방위 압박…“모든 수단 동원 ”

“모든 수단 동원 신속히 송환” / 소송제기 땐 1년 넘게 걸릴수도 / 이병기 전 실장 자택 압수수색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구금연장 심리가 열린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휴식시간 중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TV조선 화면 캡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불구속을 보장하면 자진귀국하겠다”는 정유라(21)씨 측 제안을 일축하고 무조건 자진귀국을 거듭 종용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덴마크 법원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결정을 받았다”며 “추후 범죄인 인도 절차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최대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범죄인 인도 절차에는 최장 3∼4개월이 소요되고 정씨가 인도 결정에 불복해 현지 법원에 제소하면 송환까지 1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변론기일이 열린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한철 헌재소장(가운데) 등 재판관 9명 전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이에 특검팀은 어린 아기와 함께 있는 정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보다는 한국행을 택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진귀국을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덴마크 주재 최재철 대사는 2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에서 체포·구금된 정씨를 면담하고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정씨가 9일까지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10일부터 직권으로 여권 무효 조치를 할 것”이라며 “덴마크 정부 및 인터폴에 여권 무효 사실을 통보해 국경 이동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를 압수수색해 이들의 개인 소지품을 확보했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이날 밤 유동훈 문체부 2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청중·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