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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주제로 11차 주말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 발생 1000일(9일)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이날 집회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 학생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등 박 대통령 퇴진과 더불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집중적으로 촉구하는 사실상의 세월호 집회가 될 전망이다. 본행사가 끝나면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등을 향하는 행진 선두에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선다. 이들은 참사 당시 세월호에 탑승했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재학 시절 사진을 들고 행진에 나서기로 했다.
새해 첫 주말 집회인 이날 얼마나 많은 시민이 모일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마지막 날 열린 10차 촛불집회에서 ‘1000만’을 달성한 만큼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이날 집회는 향후 촛불 규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점점 떨어지는 기온과 두 달째 계속된 집회로 인한 피로도, 어수선한 연초 분위기 등은 주최 측의 고민을 더하게 한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심판 1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가운데, 피청구인측 서석구 변호사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하지만 정호성·최순실 녹취록과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발언 등이 집회를 키우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지난 5일 헌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대리인단 “촛불 민심은 민심이 아니다”, “촛불집회 주도세력은 민주노총”, “박 대통령은 예수” 등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다.
한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뇌물죄는 나를 엮은 것” 등 그간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박 대통령의 발언이 친박 보수 층에게 보낸 일종의 신호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친박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박사모 등 50여개 단체는 주말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정치특검 분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