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정유년 첫 주말 촛불집회가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두고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과 희생자 미수습 가족의 발언 등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조기 탄핵과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제11차 주말 촛불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본 집회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학생과 희생자 유족의 발언 등 세월호 진상규명과 인양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장예진(20)양 등 생존 학생 9명은 “대통령이 사고 당시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생활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당시 어떤 조치를 했는지 밝혀야한다”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아버지 허홍환(54)씨는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인양을 통해 가족 품에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오후 7시에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행적에 대해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의미로 일제히 촛불을 끄는 소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함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시장은 “제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전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하고 잘못을 빌었을 것”이라며 “1000만명을 넘어선 촛불시민들이 낡은 질서를 깨고 과거와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때 까지 함께 전진하자”고 말했다.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간담회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경기 용인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 박모(36)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년도를 제대로 기억 못한 대통령에게 화가 난다”며 “참사 당시 대통령이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는 말을 듣고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화가나 오늘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방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새해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 부산 진구 서면 중앙로 일대에서 2만여명이 참석(주최측 추산)해 시국대회를 열었다. 또 참석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월호 모형배에 노란 풍선 300개를 매달아 날리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광주에서도 이날 오후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해 시국대회를 가지고, 전남 목포에서도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 공동실천회의가 목포 평화광장에서 세월호 1000일의 기다림 행사를 열어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들고 넋을 기렸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누적인원 60만명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은 오후 7시45분을 기준으로 최대 2만4000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김범수·이창훈 기자 sway@segye.com
새해 첫 촛불집회,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기사입력 2017-01-07 22:57:43
기사수정 2017-01-07 22:57:43
기사수정 2017-01-07 22: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