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등 박근혜 대통령 지지단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측의 차량을 막고 욕설을 한 것에 대해 문 전 대표측은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행위에 대해 엄중 규탄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표 대변인 격인 민주당 김경수의원은 8일 밤 "이들은 문 전 대표의 경북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간담회 장소인 구미시의회 입구에 모여들었다"며 "SNS와 온라인을 통해 사전모의한 정황도 드러나는 등 계획적으로 문 전 대표 일행에게 물리력과 폭력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문 전 대표의 구미 방문을 방해하기 위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하고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행태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이자 구악"이라며 "그들이 보여준 범죄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은 철저히 수사하고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욕설과 함께 수행한 참모진에 흙과 쓰레기 등을 던지며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차량에 발길질을 했다"며 "차량 주위를 둘러싸 이동을 막아서는 등 폭력 행위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지지단체인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 존·사모) 중앙회'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구미·김천 박사모 지부' 회원 약 300명은 8일 오후 3시쯤 경북 구미시청에서 열린 문 전 대표의 경북지역 기자간담회 장소에 태극기를 들고 집결, 간담회를 마치고 퇴장하는 문 전 대표를 에워싸고 차량 탑승을 방해했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탑승한 이후에도 차량을 에워싸고 차문을 두들기거나 바닥에 주저앉아 이동을 방해했다.
이들은 '문재인은 빨갱이다' '문재인은 자폭하라' '문재인을 처단하라 '빨갱이 잡아라' 등의 극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또 일부 참석자는 경호를 위해 출동한 경력을 향해서도 "간첩을 왜 경찰이 보호하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번 일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은 나란히 규탄 성며을 냈다.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다양성을 억압하는 어떠한 폭력도 용납할수 없다"고 했다.
김부겸 의원의 공보를 맡고 있는 허영일 특보는 "박 대통령 지지자가 문 전 대표와 수행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매우 우려스런 사태"라며 "정치적 견해 차이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박사모, 문재인 차량 가로막고 욕설…文측 "철저 수사해야"
기사입력 2017-01-09 07:21:54
기사수정 2017-01-09 07:21:53
기사수정 2017-01-09 07: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