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학 경희대 교수(스포츠경영학)는 “프로스포츠는 자생력을 통한 수익창출이 중요한데 국내는 그렇지 못했다. 최근 들어 일부 연맹과 구단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데 아직 미진한 측면이 있다”며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협회가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존재 자체의 당위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점에서 이 교수는 특히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미식축구협회(NFL)를 예로 들면 가장 잘하는 팀이든 꼴찌팀이든 기본 배분액을 나눠 준 뒤 차등으로 지급한다. 그러면 격차가 완화된다. 꼴찌팀이 받는 금액의 절대적인 차이가 초기에는 크게 나지 않게끔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특정 종목과 특정 구단, 그리고 특정 협회만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스포츠개발원의 경우 이름을 회복하고 본연의 연구 및 교육연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체육학)는 “스포츠산업을 키우려면 따로 떼어내 스포츠산업진흥원을 만드는 식으로 가야 한다”며 “그다음 연구원 원래 이름을 다시 찾은 뒤 공단본부로 이관한 지도자 연수 기능을 다시 가져오고 예전처럼 기초과학 연구와 현장지원, 지도자와의 교감 삼박자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