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헌특위는 개헌시기, 권력구조 개편안을 놓고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탄핵 의결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으로 갈 길은 바쁘지만, 여야 대선 예비후보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당론 도출도 난망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개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대선 전 개헌을 하고, 권력구조는 분권형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4월12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국민투표를 하려면 20일간의 공고기간을 고려해 3월 초까지 국회에서 헌법개정안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 파동 때문인지 신중하다. 그는 “소속 의원 의견을 확인한 후 개헌 시기와 내용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내부에서도 개헌을 놓고 한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계)과 비문이 개헌시기와 방식을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고, 국민의당도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이 개헌과 관련해 이견을 노정하고 있다. 바른정당도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개헌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위는 개헌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