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연설을 한 뒤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시카고=AP연합뉴스 |
오바마 대통령이 고별연설에서 끄집어낸 화두는 8년 전 승리연설 때와 마찬가지인 변화와 진보였다. 그는 “미국은 여러 세대에 걸쳐 더 나은 나라, 더 강한 나라로 변해 왔다”며 “우리는 진보를 향한 기나긴 계주를 이어왔다”고 규정했다. 이어 “학교와 공장, 해외의 군부대 등에서 여러분과 나눴던 대화가 나를 만들었다”며 “나는 여러분으로부터 배웠으며, 여러분은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변화는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것을 요구하기 위해 함께 뭉칠 때 일어난다”며 “나는 여전히 변화의 힘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권재창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은연중 드러냈다. 그가 “우리는 두 걸음 나아가면 종종 한 걸음 뒤로 가는 것을 느낀다”고 밝히자 일부 청중은 탄식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오바마 눈물의 작별 오는 20일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고별연설을 하던 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카고=EPA연합뉴스 |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막판에 “대통령으로 마지막 부탁을 한다”며 “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분의 능력으로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할 수 있고, 이뤄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이후 퇴장했지만 많은 지지자들은 아쉬움에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