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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특종보도 본지 조현일 기자 "국정원 사찰, 신변위협 느껴"

지난 2014년 11월 28일 '정윤회 문건'을 특종 보도한 본지 조현일 기자가 국정원이 감시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신변 위협을 느껴 가족에게 몸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고 말했다.

12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 기자는 국회 소추위원단이 "2016년 9월 사정당국 관계자로부터 '국정원 소속 지인과 대화하던 중 조 기자를 보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는가"라고 묻자 "본인은 이유를 알 거라고 하면서…(전해 들은 적이 있다)"라고 했다.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특종보도한 2년여 뒤에까지 국정원이 사찰하고 있다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세계일보는 '정윤회씨가 인사 개입 등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문건을 입수, 2014년 11월 28일 단독 보도했다.

조 기자는 보도 이후 "나와 가족에 대한 신변위협을 느꼈다"며 "아이들이나 가족에 대해서 테러나 해코지가 있으면 견디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애들 등하굣길에 아내가 동행하도록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 계시는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 주셔서 어떤 분이 선물해 준 칼을 갖고 다녔다"라는 말로 그동안 겪었던 고통을 알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