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4일 호우 광화문 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강추위가 몰아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시위대가 롯데백화점 본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은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을 찾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퇴진행동은 “오후 6시30분 현재 광화문 광장 집회에 연인원 1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추위가 몰아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2차 범국민행동의 날 행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김진희(32)씨는 “12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 중 오늘이 여섯 번째다. 추운 날씨 때문에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이 줄어들어 ‘촛불 민심이 변했다’라는 말이 나올까 싶어 나라도 나가자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여기에 온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서울 용산구에서 온 조민철(24)씨는 “사실 오늘이 첫 촛불집회 참석이다.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나오지 못했다. 날씨가 추워서 참석자가 줄어들까 싶어 큰 맘 먹고 가장 두꺼운 패딩과 방한복을 입고 나왔다. 처음 나온 만큼 행진까지 함께 할 생각이다”라면서 “나와보니 시민들의 힘이 크다는 것에 감동을 느꼈다. 앞으로 탄핵 판결이 나는 날까지 주말마다 나올 생각이다”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남정훈·안승진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