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씨 부정입학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
1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 전 학장의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 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17일 밤늦게, 늦어도 18일 새벽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 부장판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출범 직후부터 정씨와 ‘악연’을 맺었다. 특검팀은 지난달만 해도 독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의 국내 송환 추진을 위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인터폴 적색수배나 범죄인인도 청구를 위해선 체포영장 같은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가 바로 성 부장판사다. 현재 덴마크 검찰은 특검팀에서 발송한 범죄인인도 청구서를 근거로 정씨 신병을 한국에 넘길지 여부를 검토 중인데, 해당 청구서에는 성 부장판사 명의의 체포영장이 관련 서류로 첨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라씨가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휴식시간 도중 웃으며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TV조선 화면 캡처 |
성 부장판사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25기로 수료한 뒤 서울남부지법 판사로 법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법원행정처에서 인사 업무를 오래 담당하고 양승태 대법원장 비서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엘리트 법관으로 분류된다.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정유라 킬러’로 떠오른 성 부장판사가 “항암치료 때문에 구속수감을 견디기 어렵다”는 김 전 학장 사건을 맡아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