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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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풍 막아라”… 연일 파상공세

“탄핵 된 대통령 위로 이해 안돼” / 김영주 “일주만에 정치교체 후보” / 대변인 “정부가 반 띄우기 지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정체성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즌 2’로 규정해 지지층 이탈을 막으며 ‘반풍’(潘風·반기문 바람)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6일 국회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귀국인사를 한 것을 놓고 “반 전 총장에게는 탄핵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존중받아야 할 국가원수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에게 탄핵된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원수가 아니라 탄핵심판을 받는 피의자에 불과하다”며 “그런 박 대통령을 위로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으로 참담한 현실에 빠진 국민”이라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앞줄 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에 참석해 묵념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추미애 대표도 취임 인사차 방문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다음 대통령은 누적된 적폐 청산을 해야 하고, 스스로 부패에서 자유로워야 되고, 강한 도덕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은 이 세 가지 모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반 전 총장에 대한 성토장 분위기였다. 추 대표는 “(반 전 총장은) 자칫 (정권)심판을 가로막고 책임정치와 정당정치를 물타기 해주는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며 “어설픈 대선주자 흉내를 내지 말고 자중해 달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것을 두고도 “주변의 이명박근혜정부 사람들부터 정리하시라. 대우조선해양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들이 바로 이명박근혜정부 인사들”이라고 꼬집었다.

전해철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이 2012년 새누리당 후보 시절 이명박정부의 실정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정치교체 구호를 외친 결과가 현재의 헌정유린·국정농단 사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