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루수는 주로 운동능력이 뛰어난 내야 거포 유망주들이 마지막으로 정착하는 곳이다. 실제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 조쉬 도날드슨(31·토론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 크리스 브라이언트(25·시카고), 매니 마차도(25·볼티모어), 놀란 아레나도(26·콜로라도) 등 3루수 포지션에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시즌 개막을 3개월여 앞두고 강정호(30·피츠버그)도 스타군단 속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정호는 17일 MLB닷컴 방송사인 MLB 네트워크가 발표한 3루수 부문 ‘현재 최고의 선수 10명’ 중 도날드슨, 브라이언트, 마차도, 아레나도, 저스틴 터너(33·LA) 등에 이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앤서니 렌던(27·워싱턴), 에반 롱고리아(32·탬파베이) 등 쟁쟁한 이름들이 9, 10위로 강정호의 뒤를 이었다.
MLB 네트워크는 “강정호의 통산 WRC+는 131인데 2013년 이후 800타석 이상 등장한 3루수 가운데 저스틴 터너와 함께 공동 4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WRC+는 조정 득점 생산력 지표로 메이저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고 이에 비해 얼마나 더 득점에 기여했는지 보여준다. 강정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103경기에 나서고도 21홈런, 62타점을 올렸는데 올해는 부상만 없다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여지가 크다.
반면 황재균(31·전 롯데)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3루 포지션에 스타가 많은 데다 나머지 팀들도 대부분 확고한 주전을 보유하고 있는 탓이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3루뿐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수비력을 입증하는 것이 숙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