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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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특산물 추도 물메기가 사라진다

경남 통영지역 최고 특산물로 알려진 추도산 ‘말린 물메기’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연이은 한파에 물메기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추도산 말린 물메기의 생산량은 뚝 떨어져 어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30여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추도에는 예년 이맘때면 선창, 골목길, 담벼락, 지붕, 언덕 능선 등 마을 곳곳에 발그레한 속살을 드러낸 물메기로 뒤덮였다. 섬 전체가 커다란 물메기 덕장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군데, 군데 빈 덕장이 수두룩하고 물메기 한마리 없이 뼈대만 덩그러니 남은 덕장도 부지기수다.

실제 추도산 말린 물메기 위판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올해 추도산은 전체 위판물량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생물 물메기의 위판량은 하루 평균 1000마리 이상 늘었다는 것이 수협 측의 설명이다. 또 추도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말린 물메기의 위판량도 하루 250축(1축은 10마리) 정도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 생산량은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추도 어민들은 어획난의 원인으로 먼 바다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을 지목했다. 섬마을 어민들은 대부분 5t 미만의 소형 어선을 타고 섬과 가까운 곳에서 조업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추도산 말린 물메기의 생산량이 떨어지니 안그래도 비싼 몸값이 더 뛰었다. 최근 수협 위판에서 1축이 최고 27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