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13차 촛불집회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피켓 퍼포먼스 중인 김종민씨 일행. |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집회 참가자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설 명절 선물세트’라는 피켓을 들고 서서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며 환하게 웃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 속 선물세트에는 ‘박근혜 프리미엄 조기퇴진세트’, ‘김기춘 구속햄’ 등의 문구가 상품명으로 적혀 있었다.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준비한 김종민(31)씨는 “오늘 촛불집회에 나오기 전에 주변 동료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나온 아이디어”라며 “다음주 설날을 맞이해서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를 선물세트에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 복장을 하고 있는 박동규씨. |
수능 5일 전인 3차 촛불집회부터 이날 13차 집회까지 참석한 박모(사진 오른쪽)군과 그를 돕기 위해 나온 친구 오모군. |
한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 1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주최측은 최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을 계기로 이날 촛불 행사를 ‘재벌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종로 대한문 앞에서 친박·보수단체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대회’(탄기국)가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다른 보수단체 모임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력 193개 중대(약 1만5500명)를 투입해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간 충돌을 예방하고, 집회 및 행진의 안전을 관리한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