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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기수의 ‘올웨이즈위너’ 깜짝 우승

세계일보 대상경주
30대에 데뷔한 ‘늦깎이 기수’가 새해 첫 대상경주에서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임기원(37) 기수의 ‘올웨이즈위너(거·5세·R86)’가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압도적인 스퍼트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웨이즈위너는 2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제9경주·1200m·국산마·4세 이상·총상금 2억5000만원)에서 1분13초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초 올웨이즈위너는 단승식 배당률이 20.3배로 이날 출전한 12마리의 경주마 중 6번째로 높았다. 단승식 배당률이 가장 낮았던 ‘고져스드림(수·4세·R94·3.2배)’과는 무려 6배차였다. 그만큼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올웨이즈위너는 시종일관 선두를 지키며 2위인 ‘베스트가이(거·7세·R97)’를 3마신(7.2m)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우승마 ‘글로벌퓨전(거·8세· R96)’은 3위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했다.


22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이양호 마사회장(왼쪽)과 우승을 차지한 임기원 기수(〃 네 번째),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 여섯 번째) 등 대회 관계자들이 우승마 ‘올웨이즈위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과천=이제원 기자
올웨이즈위너와 함께 우승을 차지한 임 기수는 10년간 마필관리사로 근무하다 뒤늦게 기수의 길로 들어선 의지의 사나이다. 임 기수는 1999년 경마교육원에 기수 후보생으로 입학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기수를 포기하고 2004년부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임 기수는 자신의 꿈을 놓지 못하고 2011년 수습기수 시험 공고에 응시해 단번에 합격했다. 이후 교육과정을 거친 뒤 2014년부터 경주마를 탄 임 기수는 지난해 10월 데뷔 3년 만에 100승 고지를 점령하며 국내 최정상 기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경기 뒤 임 기수는 “초반부터 치고 나간 덕분에 일찌감치 우승을 예상했다.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 기쁨이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세계일보배 대상경주는 한파의 날씨에도 3만3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총매출은 약 60억원, 배당률은 복승식 116.3배, 쌍승식은 275.5배를 기록했다. 이날 경주에는 이양호 마사회장, 차준영 세계일보 사장 등 대회관계자들이 참석해 정유년 새해 첫 대상경주의 개막을 축하했다.

과천=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