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3일 헌재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이 ‘정유라 같은 유능한 선수를 위해 영재 프로그램를 만들라’는 언급을 했다”고 증언했다. 박 대통령이 김 전 차관 면전에서 직접 “정유라처럼 훌륭한 선수들을 적극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종 전 문광부2차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
박 대통령이 체육계 현안을 김 전 실장을 통해 직접 챙겼고 심지어 정씨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는 것은 삼성그룹이 정씨의 말 구입 등 승마훈련 지원에 쓴 돈이 뇌물이란 의구심을 한층 짙게 만드는 대목이다. 정씨를 매개로 박 대통령과 삼성이 사실상 ‘직거래’를 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라 |
한편 덴마크 경찰에 의해 구금된 정씨의 범죄인인도 청구 관련 결정은 오는 30일까지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덴마크 법원이 정씨의 구금 기간을 “30일까지”라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정씨가 국내로 송환돼 구속수사를 받으면 삼성의 정씨 승마훈련 지원과 박 대통령이 왜 그토록 정씨에게 좋은 말을 사주는 일에 집착했는지 등이 명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김태훈·김민순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