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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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흑비둘기’…신안 매물도 서식확인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가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매물도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흑비둘기’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23일 다도해서부사무소에 따르면 흑비둘기는 남해안과 도서지역에서 번식하고, 사계절을 지내는 텃새다. 몸길이가 38∼40㎝로 국내에서 확인된 비둘기류 중에서 가장 큰 종이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매물도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흑비둘기가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제공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조류 및 천연기념물 제 215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Red List)에 준위협종(Near threatened)으로 포함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흑비둘기는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등에 둥지를 지으며, 그 열매를 먹이로 하는 등 도서지역 산림에 의존해 살아간다. 매물도는 2011년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섬이다.

과거 방목 염소가 서식하면서 후박나무 등의 훼손이 있었으나, 염소 완전 포획을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흑비둘기가 이 섬에서 번성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국립공원서부사무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국립공원 무인도서의 생태계 교란요인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해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신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