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형 파력 발전기술을 개발한 ㈜인진은 큰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가 아니라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총 4억8000만원을 유치했다. 펀딩 성공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탈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다.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여러 사람에게 투자금을 모으고 수익금을 배분하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도입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월25일 첫발을 내디딘 뒤 1년 동안 수천명의 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다. 투자금은 기업들에게 도약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전체 펀딩 시도 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만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 속에 크라우드펀딩은 올해 광고 규제 완화 등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116개사가 총 172억1475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 비중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전체 투자자 5868명 중 일반투자자가 5447명(92.8%)에 이른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금액은 1인당 평균 136만원이었다. 전문투자자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과 같은 소득요건구비투자자는 각각 247명(4.2%), 174명(3.0%)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자금은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마중물이 됐다. 대중의 신뢰가 추가 투자금 유치를 견인했다.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사세를 확장했다. 의류업체 에스와이제이(SYJ)처럼 크라우드펀딩 성공 후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도 등장하고 있다.
투자 수익도 쏠쏠하다. 지난해 10월 다이어트 닭고기 전문브랜드 ‘허닭’의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지난 17일 원금과 이자를 받았다. 연 10% 금리의 채권을 발행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면 3개월마다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100만원을 투자한 경우 원금과 함께 약 2만5000원의 이자가 지급됐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오는 4월쯤 정산을 통해 25%의 수익률을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전체 257건의 펀딩 시도 중 성공한 것은 120건이다. 성공률은 46.7% 수준이다. 원금 손실 위험도 크다. 영화 ‘사냥’이나 ‘걷기왕’ 모두 흥행에 실패해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입었다.
이진경·조병욱 기자 ljin@segye.com
도입 1년… 257건 중 120건 성공/일반투자자 1인 평균 136만원/2017년부터 광고 규제 완화 등 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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