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기지부와 하이디스지회 노조원들이 지난 2015년 6월 3일 대만 총통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하이디스는 지난 2015년 1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 377명 가운데 33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일부 희망퇴직자를 제외한 대부분을 정리해고했다.
당시 배재형 전 노조지회장은 정리해고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같은 해 5월 강원 설악산의 한 야영장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하이디스 노조 10여명은 배 전 지회장의 자살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자 하이디스의 모기업인 대만 융펑위(永豊餘) 그룹을 상대로 원정 항의시위에 나서 허서우촨(何壽川) 그룹 회장의 자택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윤모씨 등 2명은 전 대표이사 등 경영진 5명의 사진을 걸어놓고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고 이에 경영진은 모욕을 당했다며 개인당 2천만원씩 모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윤씨 등과 이 지회장을 상대로 냈다.
조 판사는 이날 집회 당시 현장에 없었던 이 지회장을 제외한 윤씨 등 2명에게 "원고들에게 각 50만원씩 모두 25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이디스 노조는 선고 직후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에 반발했다.
이 지회장은 "벼랑 끝에 내몰려 생계가 파탄 난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인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회사가 소송을 걸고 법원이 받아들였다"며 "물리적 충돌이나 회사 재산에 대한 침해도없었는데 단지 퍼포먼스를 한 것을 두고 이런 판결이 나온 것은 너무 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이디스 노조는 판결문 검토가 끝나는 대로 항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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