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소셜미디어 분석사이트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국내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선 지난 24일 ‘더러운 잠’이 언급된 게시물이 총 3321건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른 연관어의 긍·부정을 분석한 결과 긍정은 536건, 중립은 315건인 반면 부정은 2470건이었다.
민주당 역시 전날에 이어 우상호 원내대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었을 때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벌거벗겨 풍자그림을 걸었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우 대표는 또 “원내대표로서 대통령선거까지 의원들 한 분, 한 분이 특별히 국민들의 감정과 여러 마음들을 염두에 두고 자중할 것을 경고한다”고 당 내부를 단속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건 이 문제가 박 대통령 비하 논란에 그치지 않고 표현의 자유 및 여성 인권 등 첨예한 쟁점으로 비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 트위터에서 더러운 잠에 대해 가장 많이 회자된 의견은 “여성단체·전문가들, ‘더러운 잠’ 논란에 여성혐오·비하 강력비판”(331회), “‘더러운 잠’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님. 그 작품의 풍자 방식과 대상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지적하고, 작가와 행사를 주관한 표창원을 비판한 것”(311회) 등이다. 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여성성을 불편한 시선으로 비하하고, 여성 혐오를 부추겼다는 지적과 비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분명 도를 넘어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한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던 표 의원은 이날 “여성분들께 상처를 드린 작품이 있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책임질 부분이며 공개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은 지지율로 먹고산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전시회 파동으로 피해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내 대선주자들도 피해를 당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활빈단과 북한동포와통일을위한모임 등 보수단체는 표 의원과 풍자 누드화를 그린 이구영 작가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하거나 고발할 방침이다.
박성준·김범수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