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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가 3월13일 이전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될 경우 대선은 4월 말 또는 5월 초쯤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설 연휴는 대선 이전 전국 민심이 뒤섞여 큰 흐름이 형성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17, 18대 대선에서도 3개월 전 여론조사의 우열이 실제 대선에서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벚꽃 대선’을 3개월여 남긴 설 민심의 동향이 더욱 중요해졌다. 명절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대선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 만큼 대선주자의 지지율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설 밥상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제3지대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획설 등이 화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를 방문해 훈련 중인 신입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구립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찾아 직접 만든 간이 가방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
‘백범’ 묘소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효창공원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반 전 총장의 귀국 행보에 실망해 호남에서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있어 연휴 이후 그의 지지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소장도 “‘반정치·반기득권’ 이미지가 강했던 반 전 총장이 최근 정치행보에 나서며 정치적·기득권 인사가 돼 버려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반등 조건과 관련, 윤 센터장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등 중간 지대 인사와 연대하는 소통합을 이룬 것이 우선 과제”라며 “제3지대를 추동하기 위한 분명한 전략을 세우고 안정적인 지원조직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주장한 탄핵 기획설은 강성 보수층 결집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점쳐졌다. 윤 실장은 “박 대통령의 행보는 극보수층을 결집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조금 더 올려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