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태극기집회의 ‘모집책’을 자처한 관계자들은 취재진에게 돈을 주고 집회 인원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장은 “(시위대 동원을 위해) 지역별로 버스를 전부 배차해놨다”며 “(그 안에) 원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몇 명 없다. 2만원을 주면 (시위하러)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추운 날씨로 시위 상황이 열악하고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는 인상을 줄수록 참가 보상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통상 일당은 2만원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한 사람당 6만원까지 지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할 경우 인원이 많아보이고 가족이 함께 나왔다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일당이 15만원까지 오른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집회와 관련해 “(집회 규모가) ‘촛불시위’의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해야 된다, 법치를 지켜야 된다’는 것 때문에 고생도 무릅쓰고 나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