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에서 20년간 활동해 온 이경전(48·사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래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1997년 17개 기업이 공동 출자한 메타랜드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YES24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의 지난 20년에 대해 “해외모델을 수입하는 데 급급해 혁신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시장은 기술보다 유통에, 글로벌시장보다 내수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그 결과 시장 변화를 쫓아가는 데 급급하고,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래 온라인쇼핑몰의 주요 경쟁력으로 ‘기술’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쇼핑몰은 물건을 파는 유통회사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온라인쇼핑몰은 유독 운신 폭이 좁다”며 “미국 아마존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 그쳤다면, 지금 우리가 그 회사의 이름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기술경쟁의 사례로 ‘배송’을 꼽았다. 그는 “아마존이 드론(무인비행체)을 활용한 배송을 시도하는 것도 기술경쟁의 사례”라며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수요를 미리 예측해 배송시간을 단축시키는 사례도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온라인쇼핑몰의 기반은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모바일시장은 매년 50∼100% 가까이 성장하는데 PC시장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모바일 없이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모바일쇼핑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아 시장의 다양한 시도와 변화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는 ‘카카오택시’와 같은 모바일 기반의 전자상거래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