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변화는 4차 산업혁명이 기술 자체의 혁명이라기보다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인간을 위한 변혁이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웰빙을 위한 인간중심의 르네상스 혁명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즉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 및 인지의 대상을 향상시키는 인간 능력 확장을 의미한다. 인간 능력이 확장되면 현실은 확장된 현실, 곧 증강현실(AR)이나 맞춤현실이 된다. 확장된 현실에서 인간의 인지능력도 확장되고 인간의 사용자 경험(UX)도 개인화, 맞춤화돼간다. 인간의 인지기능을 향상할 뿐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패러다임의 개혁이며, 인간의 전통적 역할을 바꾼다는 점에서 ‘인간 혁명’으로 볼 수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기술 자체의 혁신이라기보다 기술의 융합과 인지혁명을 결합한 인간의 사용자 환경(UI)과 UX의 혁신이며, 그를 통해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인간중심의 혁명이다.
신동희 중앙대 교수·인간컴퓨터상호작용학 |
사물에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센서를 붙이는 것이 3차 산업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그 연결된 센서 위에 새로운 UX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가치를 도출해 블루오션적 산업기회를 만들어 내 초연결사회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낸 패러다임의 혁신이다. 그리고 어떤 정보를 어떻게, 또 왜 분석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데이터 환경이 구축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화하고 인간에게 적절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AI 기술이며, 이것에 인간과의 감성적 교류를 포함한 특별한 기능까지 더해 구체화된 것이 로봇공학 기술이다.
이러한 환경이 안정되게 구축되기 위해 완전한 사용자중심의 기술, 환경을 만들어내는 인지과학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 인지과학은 인간중심의 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술 자체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세상을 인지하는 과정과 사용자 관점의 변화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인간의 인지의 확장과 관점의 변화를 유도하는 기술이 성공을 거둘 것이다. 아울러 사용자 경험의 개인화와 인간의 동기와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는 행동유도적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따라서 빅데이터, AI, IoT 등은 기술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 인간중심의 관점에서 해석·접근·디자인돼야 한다.
신동희 중앙대 교수·인간컴퓨터상호작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