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사는 1944년 중국 허난성 귀덕 지역에서 광복군 지하공작원으로 활동하며 일본군에서 탈영한 한국인 등을 안전지대로 호송했다. 이듬해 3월부터는 광복군 제3지대 본부에서 군사훈련 및 간호교육 등 제반 과정을 이수하고 구호분대장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안후이성 푸양시 푸난현 산타지에 있는 광복군 제3지대 본부 터와 박기은 지사(작은 사진). |
이들 부부가 활동하던 광복군 제3지대 본부는 1942년 4월 제3지대가 ‘징모처 6분처’라는 이름으로 안후이성 푸양시로 떠나면서 창립됐다. 당시 김학규 지대장을 중심으로 신송식·오광심·심규섭·전태산·서파·지복영·오희영 등 8명으로 구성됐다. 푸양은 지형상 일본군 점령지역과 근접해 있었다. 이 때문에 적후에서 공작원을 모집하는 이른바 초모공작(招募工作) 활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 유리한 지점이기도 했다. 꾸준한 지하공작을 통해서 적 점령 지구에 있는 교포 청년들과 탈출 학병들을 모집하여 1945년 3월 17일 3지대로 편성됐다.
이 유적지는 1945년 3월 광복군 제3지대가 푸양 성내로 이동하기 전까지 주둔했던 곳이다. 지금 이곳에는 연못과 흙집들이 남아 있다. 연못 자리는 당시와 같지만 흙벽 건물은 완전히 개축한 것들이다. 지금 이곳에는 20여가구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당시 부대가 위치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류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