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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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보는세상] 한 치 오차도 없다… 장인의 집념

곽주민(48)씨는 20년째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 도심 뒷골목 작업장이 바로 그곳. 작업장엔 겨울이라 더 차갑게 느껴지는 쇳덩이들만 즐비하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 선반에서 제품을 만드는 일이 호락호락하진 않을 터. 큰 기계의 어느 작은 부분 부속으로 쓰일 조그마한 제품을 만들지만 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자신의 가족을 살린다는 신념으로 기름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땀을 흘린다. 혹여 제품에 불량이 생길까 작업에만 집중한다. 작업장 여기저기에는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이 자리를 지켜온 여러 공구들이 터 잡고 있다. 세상사 복잡다단하지만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네 시민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