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는 ‘우리 시대의 주요 도전 과제: 평화, 안보, 인적개발’이라는 주제로 ‘세계정상회의(World Summit) 2017’이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세계 평화를 위해 전 인류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콘퍼런스는 세 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부바네스와르 칼리타 인도 국회의원은 “인도에는 전 세계 우주가 하나라는 말이 있다”며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가 직면하는 분열, 빈부 격차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다투는 이웃국가들은 상대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차이를 지닌 채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세계정상회의 2017’ 토론회에서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 대표, 케사이 노트 마셜제도 상원의원(왼쪽부터)이 발표하고 있다. 세계정상회의2017조직위원회 제공 |
동북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도 거론됐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평양은 2017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려고 한다”며 “대화를 통해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 의미에서 월드 서밋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대표는 “핵은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함께 북한 핵문제에 관심을 갖고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안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는 지구촌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다. 북한의 핵문제로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곳”이라며 “한반도에 세계 수백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인종과 국적 등 모든 장벽을 넘어 상생의 길을 선언하는 것은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몰라나 하이데리 파키스탄 상원의장은 “세계 평화가 확립되려면 종교와 인종, 신념에 따라 사람들을 판단하고 차별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은 서로를 같은 존재로 인정하고 오해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 연사는 이날 선학평화상을 수상한 지노 스트라다 박사와 사키나 야쿠비 박사였다. 이들은 “난민 문제에 대해 모두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한 토론회는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세션이 끝날 때마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길게 줄을 짓고 질문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범수·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