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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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로 찾는 여권, '황교안 5년 대권플랜' 가동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정부 서울청사를 방문한 파넬로 필리핀 법무수석을 접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여권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5년 대권 플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황 권한대행이 이번 대선에 일회성 출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차기 대선 도전까지 염두에 둔 여권의 장기 구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4일 “황 대행에겐 보수의 장기적 미래를 맡길 만한 경쟁력이 있다”면서 “황 대행은 설령 이번 대선에서 지더라도 당 대표 등을 통해 차기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도 지금 자기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70세대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대선에서 실패하면 정치인생이 끝이었지만 61세인 황 대행은 과거 이회창 전 국무총리처럼 정치적 꿈을 펼칠 수 있는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행의 장점에 대해 “황 대행의 정치적 맷집과 경륜은 반 전 사무총장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면서 “황 대행은 10%대의 확고한 보수층 지지율을 가지고 있고 국무총리로서 대정부 질문 등에서 야당의 공세를 많이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수적 족적이 분명한 황 대행은 영남권 지지층을 끌어 모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게다가 국정 전반에 대한 정책적 마인드까지 축적돼 있어 여권의 어느 대선주자보다도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선 “황 대행이 탄핵 결론 전후에 과연 대권에 출마할 수 있느냔 의구심이 많은데 대선기간이 짧은 만큼 다른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하더라도 대선관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