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시절 민주화 운동 및 노동운동을 해 옥살이까지 했던 새누리당 김문수 비대위원은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한 분 중 하나이다"며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으로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지난해 말 새누리당 비주류 국회의원과 전·현직 광역단체장, 원외당협위원장 등은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소추와 출당 조치를 공식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등 12명과 함께 비상시국위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런 김 전 지사가 입장을 번복한 것은 새누리당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기에 보수진영의 '태극기 민심', 즉 탄핵반대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은 "두 달 남짓 진행된 특검의 수사 발표나 헌법재판소의 동영상을 본 결과 박 대통령이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언론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당당하게 탄핵재판에 대응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다만 박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해 밥도 혼밥(혼자 밥먹기)을 하는 부분들이 언론과 당내 소통 부족으로 이어져 탄핵 찬성 숫자가 많아 지지 않았나 본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등에게 정부의 자료를 유출한 행위를 어떻게 보는냐'고 묻자 "특검에 공개된 부분을 볼 때 대통령을 탄핵하기에 충분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그런 거 가지고 탄핵하면 모든 단체장이나 직무 하는 사람 중에 견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한때 노동투사 김문수 "혼밥하는 朴 대통령 가장 청렴, 탄핵 기각돼야"
기사입력 2017-02-06 17:58:40
기사수정 2017-02-06 17:58:40
기사수정 2017-02-06 17:5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