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통시장에서 5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2년 5건에서 2013년 18건으로 급증했다가 2014년 9건, 2015년 7건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12건으로 늘었다.
가장 불이 많이 난 곳은 송파구의 가락시장으로, 5년간 전기나 기계 문제 등으로 8차례나 불이 났다. 특히 2013년 화재 발생 건수는 6건에 달했다. 가락시장에서만 두 달에 한 번꼴로 불이 난 셈이다.
성동구 마장축산시장이 5건으로 뒤를 이었다. 광장시장(종로구) 4건과 노량진수산시장(동작구) 3건, 중부시장(중구)·천호시장(강동구)·방신시장(강서구)·우림시장(관악구) 각 2건 등이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26건(50.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주의 12건(23.5%), 기계적요인 4건(7.9%), 방화 3건(5.9%) 등이었다.
전통시장은 배선기구, 누전차단기 등 전기시설이 오래된 경우가 많아 합선에 의한 화재 위험이 높다. 중소기업청의 ‘전국 전통시장 전기시설 관리상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점포의 누전차단기 상태 불량률은 17.8%였는데, 서울은 41.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전기시설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안전점검으로 화재를 예방하기로 했다. 앞으로 4개월 동안 한국전기안전공사·자치구와 구성한 합동점검팀이 139개 시장 1만9119개 점포를 방문해 전기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부적합한 전기시설을 무상으로 수리·교체한다. 다음달부터는 화재 발생 고위험 시장 20곳을 선정해 집중관리한다.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전기사용교육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61개 시장 8만7125개 점포를 대상으로 전기 안전점검과 무상보수를 진행했으며, 1만1474개 점포에서 누전차단기를 교체했다. 또 5750개 점포의 옥내 배선을 정리하고 3783개 점포에서 형광등기구 교체 작업을, 3081개 점포에서 배선철거·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곽종빈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전통시장은 소규모 점포가 밀집돼 있고 낙후된 시설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노후·불량 전기시설을 사전관리해 영세상인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전통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