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마늘을 잔뜩 먹었거나 급하게 출근하느라 뛰어서 땀이 났을 때 혹시 주변 사람에게 불쾌한 냄새가 날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판별하기가 힘들다. 일본에서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스마트 기기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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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 기기 ‘킁킁’(KunKun·오른쪽)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몸에서 나는 악취를 판별해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쳐. |
이 아이디어는 개발자의 절실함에서 탄생했다. 회사 직원이자 40대 초반에 접어든 아키야마 히로시씨는 6개월전부터 자신의 몸에 냄새가 나는지 걱정을 했다. 회사 일부 동료들에게 걱정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직장동료 가운데 40대 대부분 남성들이 이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기 개발자인 코다 다이스케씨는 “자기 스스로 어떤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기 힘들다”며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이 기기는 혹시 자신에게 소위 ‘아재 냄새’가 나는건 아닌지 걱정하는 중년들을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준다”고 설명했다.
기계는 세가지 종류의 악취를 파악한 후 기준을 넘는지 여부를 알려준다. 첫번째는 ‘땀에 찌든 락커룸’에서 나는 향인 암모니아 냄새를 감지한다. 두번째는 화학성분인 포름알데히도와 관련된 ‘2-노네날’ 냄새를 파악한다. 이는 묵은 맥주나 메밀에서 나는 향으로 주로 인체가 노화하면서 발생하는 몸냄새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파악하는 성분은 화학물질 디아세틸이다. 디아세틸은 유제품이나 청주, 맥주 발효 때 발생하는 냄새다. 한 일본 데오도란트 제조회사는 “(이는) 산패한 식용유의 냄새와 비슷한데 중년에게서 자주 나는 향”이라고 설명했다.
‘악취 판별기’는 냄새에 민감한 일본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보도했다. 일본은 위생 관념이 높은 편이라 심지어 다른사람을 방귀로 괴롭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스메하라’(영어 smell harassment에서 따온 말)라는 단어까지 있을 정도라고 WSJ은 덧붙였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