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9일 나란히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유 의원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면담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규제개혁을 강조하며 ‘재계 끌어안기’에 나섰다. 자신의 경제정책을 두고 ‘반기업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30분가량 박 회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회장이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저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규제가 대폭 바뀌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2월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법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개정안이 상당히 앞서나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과하거나 글로벌 표준과 맞지 않는 부분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상법개정안 내 이사·감사위원 분리선임, 근로자이사제 등에 반대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12일 ‘경제정의’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정책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내 ‘스타트업 캠퍼스’를 방문해 창업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청년층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3월 만들어진 스타트업 캠퍼스는 남 지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남 지사는 “이런 캠퍼스가 전국에 만들어져야 한다. 이곳도 수요가 넘쳐 1년 후면 자리가 모자란다고 한다”며 “정부가 일자리 플랫폼을 만들고 거기에 민간이 와서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민간과 정부가 협업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일자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