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민주당 "탄핵 지연술 쓰고 있다"며 촛불집회 '총동원령'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말 탄핵촉구 촛불집회에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10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11일 오후 5시까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총집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측의 '탄핵 지연전술', 새누리당내 친박계의 움직임 등 최근 분위기가 심상찮다며 집회에 소속 의원들, 수도권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탄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초 '광장 의총'을 여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분위기가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 차원의 행사는 열지 않고 시민단체 주최의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형태를 취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특검 수사 불응과 헌법재판소 심판 비협조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추미애 대표는 "세상에 어느 나라 피의자가 특검을 상대로 갑질을 할 수 있는지 국민은 분통을 터뜨렸다"면서 "지금까지의 버티기나 변호인 전원 사퇴 등 지연전술을 그만두고 할 말일 있으면 당당하게 나가서 말하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조속한 탄핵사건 처리를 촉구한 것을 '헌재 압박'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헌정 질서의 복구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협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 최소한 도리라도 이행하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압박하는 게 어떻게 헌재를 압박하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전해철 최고위원은 "헌법재판소는 구차한, 수단에 맞지 않는 논리를 동원하는 박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연책에 단호히 대처해 주길 기대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명백한 재판 지연행위를 배척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달라"라고 촉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