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랑들의 연합체인 한국화랑협회 새 회장으로 지난 8일 선출된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60·사진) 대표는 미술 한류를 위해선 각계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외 미술 시장은 미술품을 사고파는 장터인 아트페어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해외 아트페어 참가 화랑 중에서 30여곳을 뽑아 연간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이런 정부의 지원이 고마우면서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상업화랑의 사업에 정부가 그렇게까지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 특히 화랑, 또는 미술품 거래가 일부 재벌과 정치인 등 권력자들의 돈세탁 창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일부 투명하지 못한 거래에서 나온 것이지 전부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화랑들이 세금을 내고 작가도 세금을 낸다. 그런데 언론 등에 비치는 한두 건이 확대돼 모두 비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술품이 비싸다는 선입견이 화랑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준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실제 아트페어에 오면 몇십만 원대의 작품부터 고가의 작품까지 준비돼 있다”며 “취향과 예산에 따라 구입할 수 있고, 카드로 하면 할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랑은 미술 한류의 첨병으로, 업무차 해외를 찾을 때마다 자신도 한 사람의 외교관으로 생각하며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에게 소개하거나 판매한 한국 작품은 그 문화권에서 한국 문화를 퍼뜨리는 홀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술 한류를 위해 우리 스스로 미술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국 작품 수준과 비교해 한국 시장이 너무 안 받쳐준다”며 “기업이 한국 미술품을 사들여 미술관 등에 기증하도록 세제 혜택 등의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화랑협회장 임기는 2년이다. 이 회장은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화랑미술제의 투명한 운영과 성공적인 개최, 회원 간 소통 확대, 미술품 양도소득세 폐지 등 크고 작은 과제를 공약으로 내놨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