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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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대리인단, "법정서 틀어 달라"며 고영태 녹음파일 검증신청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대통령 대리인단이 '고영태 녹음파일' 검증을 신청했다.

16일 헌법재판소는 "이동흡 변호사 등 대통령 대리인단 15명이 '고영태 녹음파일'을 심판정에서 틀어달라는 내용의 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증이란 재판관이 직접 사물의 성질·상태나 현상을 검사해 그 결과를 증거자료로 삼는 증거조사 절차를 말한다.

고영태 녹음파일 자체를 증거로 제출할 수도 있지만, 녹음파일을 재판관이 직접 듣게 한 후 그 결과를 증거로 낼 수도 있다.

대통령 측은 녹음파일 속 대화 내용의 실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녹음파일 자체를 증거로 제출하는 것보다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했다.

녹음파일 2300여개는 고씨가 대학 동기이자 친구인 K스포츠재단 노승일 부장, 대학 후배인 박헌영 과장 등 주변 인물들과 나눈 대화가 녹음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측은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었던 고씨가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뒤 지인들과 짜고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고 정부 예산을 빼돌리는 등 사익을 추구한 정황이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헌재는 신청서를 검토해 검증 절차를 받아들일지와 검증을 위해 새로 변론일정을 지정할지 등을 결정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