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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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의 뜨락] 삼척

허은실

칼을 갖고 싶었지

고등어처럼
푸르게 빛나는

칼이 내 몸에 들어와

찔린 옆구리로 당신을 낳았지

바다가 온다
흰 날을 빛내며

칼이 온다

-신작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문학동네)에서

◆ 허은실 시인 약력

△1975년 강원도 홍천 출생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