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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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역사] (2월20~26일)

동계 올림픽은 한때 유럽과 북미의 잔치였다. 모든 기록과 메달은 그들이 독식했다. 1924년 1회 대회인 프랑스 샤모니 동계 올림픽 이후 32년이 지나서야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일본이 남자스키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무대와 실력 차이로 참가하는 데 의미가 더 컸을 정도.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대회부터 출전한 한국은 44년간 메달 기대는커녕 국민들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한국 동계 올림픽 역사를 새로 쓴 건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대회. 김윤만이 빙속에서 은메달을 따며 대한민국 첫 동계 올림픽 메달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쇼트트랙에서 김기훈(사진)이 첫 금메달을 따낸 것. 2월21일 새벽 김 선수의 결승전을 지켜본 국민들은 벅찬 함성으로 하나가 됐다. 겨울 스포츠 들러리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올라서는 감격적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은 매 대회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며 겨울 스포츠 영토를 넓혀갔다. 피겨 김연아 신화와 스피드스케이팅의 약진은 한국을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빙상 편중을 벗고 설상과 썰매종목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문제는 대회 개최가 1년도 안 남았는데 최순실 게이트 악재가 드리운 것이다. 기업 지원금은 끊기고 국민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올림픽은 대표선수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민족 자긍심과 나라 위상이 걸린 중대사다. 온 국민이 주인공이 되어 성공 개최에 힘을 합칠 때다. 우리 모두 승리하는 감격을 위해, 평창올림픽 파이팅!

김규영 편집위원

△1963년 2월20일 ROTC 1기 2642명 임관

△1886년 2월22일 국내 처음 신문광고 등장

△1983년 2월25일 이웅평 미그기 몰고 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