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문제로 다투다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바다에 버린 아들에 대한 현장검증이 21일 오후 충남 서천에서 진행됐다.
숨진 아버지(61)와 함께 일한 적 있다는 한 주민은 "아버지가 참 좋은 분이셨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아버지를 살해한 자택에서 이뤄진 현장검증에서 A씨는 비교적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여분 간 집 안에서 아버지와 다투다 둔기로 때리고, 시신을 비닐과 침낭으로 감싸는 과정을 재연했다.
이어 집 앞에서 인근 공사장에서 가져온 리어카에 시신을 담고, 종이 박스로 덮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후 현장검증은 A씨가 시신을 유기한 금강하굿둑 주변에서 진행됐다.
금강하굿둑은 A씨 자택과 6㎞ 정도 떨어진 곳으로, 당시 그는 늦은 밤 리어카를 끌고 유기 장소까지 이동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금강하굿둑에 도착한 그는 아버지 시신을 둘러메고 수풀이 우거진 곳을 지나 물가까지 옮기는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은 오후 2시 40분께 끝났다.
가족에게는 "아버지가 가출한 것 같다"고 둘러대고 9개월여간 범행 사실을 숨겨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인천에 사는 A씨의 여동생으로부터 "오빠가 평소 돈 문제로 아버지와 자주 다퉜다"며 "아버지가 오빠에게 큰 일을 당한 것 같다"는 범죄 의심 신고를 받고 내사에 착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금강하굿둑 일대를 수색했으나, 현재까지 아버지 시신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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