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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 독극물 정체는… '네오스티그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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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서 박상학 독살 기도때 사용/ 국방부가 추정한 5가지 맹독에 포함/“말레이, 시간 지체돼도 규명은 가능”
말레이시아 보건부 산하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 자이니나 빈티 모흐드 자인 원장은 21일(이하 현지시간)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 시신의 신원과 사인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사인 규명이 늦어짐에 따라 ‘2.33초’의 흡입만으로 김정남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국방부는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간담회에서 시안화칼륨(청산가리), 리신, (브롬화)네오스티그민, 신경작용제(VX), 테트로도톡신 등 다섯 개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남이 피습 직후 쿠알라룸푸르 공항 의무실 소파에 정신을 잃은 듯 누워 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공항 의무실 CCTV에 잡힌 김정남 모습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중에서도 네오스티그민이 김정남 피습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네오스티그민은 청산가리보다 5배 이상 강한 독성을 지닌 물질이다. 북한은 수차례 네오스티그민을 이용해 테러를 감행한 적이 있다. 2011년 9월에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를 네오스티그민으로 독살하려던 탈북민 안모씨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같은 해 8월에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선교사 김창환씨가 네오스티그민이 묻은 독침에 맞아 숨졌다.

“사인 여전히 분석 중”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HKL) 자이니나 빈티 모흐드 자인 원장 등 의료진이 21일(현지 시간) 각국의 취재진 앞에서 김정남 사인 분석과 관련해 진행 중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서중석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대전보건대 총장)은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김정남의 사망원인은 맹독 물질에 의한 중독사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결과는 말레이시아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브롬화네오스티그민과 같은 브롬 계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전 원장은 “청산가리와 테트로도톡신에 의한 사망으로는 보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망 원인 규명 시기가 지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서 전 원장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약독물 검사기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에서 충분히 사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일부 규명 과정이 지체될 수는 있어 당국의 조사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