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를 꺾을 자신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2014년 도지사 선거 때도 상대 후보와의 경쟁에서 져본 적이 없다”며 “이 시대와 흐름에 제가 제철 음식이 될 수 있다면 국민이 저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전 대표를 지칭하는 ‘고구마’에 빗댄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안 지사는 당선 후의 외교일정과 관련해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세팅되는 올해 여름 전에 미국을 급하게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도 오랜 친구로 잘 지내야 할 나라로 외교적 프로토콜이 한쪽에 쏠리듯이 행보를 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가 선한 의도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은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연정론과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안 지사가 2010년 도지사로 취임할 때 의회의 다수파는 여당인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으로, 도정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협력이 필요했다. 그는 책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에서 “나는 과거의 방식을 따르는 대신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선한 의도라는 것은 대화를 위해 상대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대선 후 여소야대 정치지형이 들어서면 연정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달중·이동수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