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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유모차를 끌고온 주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창훈 기자 |
20여개월에 불과한 손자를 데리고온 60대 이모씨는 “손주한테 나라 사랑하는 마음 알려주고 싶어서 데려왔다. 태극기도 보고 애국가도 들으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 어릴때부터 일찍 키우길 바란다”고 했다. 이씨는 “손주가 집에서도 태극기, 태극기, 그러고 집회에서 들은 노래를 흥얼거린다”고 말했다. 두 돌된 아이를 데리고온 한 임산부는 “뱃속에 있는 아기가 집회의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나라라는 것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아이도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처럼 안보관이 투철하고 나라에 헌신하는 대통령 뽑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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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유모차를 끌고온 주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창훈 기자 |
두 아들과 함께온 장모(45)씨는 “지금은 아이들이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해도 참석한 사실은 기억할 것 아닌가. 왜 이 많은 사람들이 쉬느날 나와서 태극기를 들었는지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장모(37)씨도 14개월된 딸과 함께 참석해 “아기가 울지도 않고 태극기 손에 꼭 쥐고 있는다. 태극기만 보면 흔드려고한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일부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간 촛불시위 때 보수단체들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을 향해 “아동학대죄에 해당한다”고 비난을 했기 때문이다.
2008년 촛불시위 때는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이 “아동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데 대해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여당 의원의 질의에 “면밀히 적용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014년 세월호 집회 때도 세월호 집회를 두고 보수단체들이 “유모차 부대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이 학대를 일삼고 있다”며 아동학대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