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6일 세계일보가 단독입수한 국회예산정책처 ‘저출산 문제와 교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 규모에 따라 주요 10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포스텍·성균관대·경희대·서강대·한양대·이화여대) 진학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마강래 중앙대 교수(도시계획)가 2000∼2002년과 2014년 한국노동패널조사 결과를 비교해 저출산과 교육실태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작성했다. 마 교수는 2002년 중·고교생 852명의 사교육비를 5분위로 나눈 뒤 분위별 학생들이 2014년 기준으로 어느 대학에 얼마나 진학했는지를 살펴봤다.
주요 대학 진학률뿐만 아니라 4년제 대학, 서울 소재 대학, 대학원 진학률까지 모두 사교육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조사대상 852명 중 취업한 582명의 월급 역시 소득 수준에 따라 187만8000(1분위)∼210만8000원(5분위)으로 최대 23만원 차이가 났다.
교육부는 이런 부의 대물림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EBS 강의를 내세우고 있다. 수능 문제를 EBS 교재와 70% 연계하는 대학입시 정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EBS·수능 연계가 사교육비를 줄이거나 성적을 높이는 데 별로 효과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 교수 연구팀의 ‘2015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분석에서 EBS 교재 구입에 3만원 이상을 쓴 고교생은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이 4.7시간으로, EBS 교재 구입을 아예 하지 않은 고교생(3.6시간)보다 1.1시간 많았다. EBS 교재를 구입한 학생들의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29만7000원인 반면 전혀 구입하지 않은 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액은 19만6000원이었다. 이와 관련, 마 교수는 “상위권 학생들은 EBS를 통한 수능 대비뿐만 아니라 사교육에도 많이 참여한다는 의미로, 이는 EBS·수능 연계가 사교육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