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1월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입주를 시작한 ‘한강 센트럴자이1차’. 이 아파트 전용면적 100㎡의 분양권이 지난해 11월 4억751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3억8000만원선에서 8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전용 81㎡ 분양권도 지난해 12월 3억432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3억1000만원 대비 3000만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이 단지는 한강신도시와 맞붙어 있고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규모가 위용을 드러내자 시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도시 기반시설이나 학군 등이 뛰어난 신도시 또는 도심의 경계선에 위치한 아파트가 이른바 '금싸라기 주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신도시와 각종 기반시설은 공유하지만 같은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분양가는 싼 편이었다.
그러나 막상 입주가 시작돼 지역 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세가 상승하거나 신도시 또는 도심 아파트를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강센트럴자이1차’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70만원선으로, 한강신도시의 2년 전 분양가 수준에 그쳐 저렴하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목동힐스테이트’ 역시 목동신시가지보다 3.3㎡당 약 200만원 낮았다.
이처럼 ‘금(金) 밟은’ 아파트가 분양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입주 후 가격이 상승하자 학습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분양 시점부터 인기를 끄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오산시에서 분양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가 있다. 이 단지는 1순위 평균 5.1대 1로 청약을 마감한 데 이어 계약 시작 두달여만인 1월 초 완전 판매됐다. 동탄신도시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입지와 24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동탄 대비 3.3㎡당 200만원 싼 분양가(3.3㎡당 950만원) 등이 인기 이유로 꼽힌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경기 하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미사강변도시와 맞닿아 있는 현안1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1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위례신도시와 불과 1.5㎞ 거리인 경기 성남 수정구의 ‘가천대역 두산 위브’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5대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마감됐다.
올해도 신도시와 같은 생활권을 누리면서도 분양가는 저렴한 단지가 잇따라 분양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우선 GS건설은 동탄2신도시 인근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 부산도시개발사업 5구역에 ‘오산 시티자이2차’를 분양 중이다. 1차(204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단지 앞으로 동탄2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도로가 1차의 입주 시점에 맞춰 오는 10월쯤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를 활용하면 동탄2신도시 호수공원까지 1.7㎞ 안팎으로 들어온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 인근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 고등지구 S2블록에 ‘성남 고등 호반 베르디움’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고등지구의 첫 분양단지이며, 768가구가 전용 84㎡의 단일면적으로 조성된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신도시 인근의 분양 단지를 노리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도로와 기반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신도시 인프라를 누리면서 신도시 대비 (전용면적 84㎡ 기준) 3000만~4000만원 싸게 분양받으면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