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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19차 범국민 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재문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탄핵을 둘러싼 우리사회의 갈등이 가족 안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4일 경북 예천에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개최한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상경한 최용열(70)씨는 “두 아들과 대학생인 손주들이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는데 촛불집회에 다녀와서 정치 이야기를 하면 속만 시끄럽다”며 “주변에 자식들하고 정치 이야기하다가 싸우고 연락 안 하는 동네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밖에서 하는 싸움을 굳이 집에서 이야기 해서 서로 얼굴 붉힐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그런다고 해결 될 문제도 아닌데… 이건 서로 싸움밖에 안 된다”며 정치 이야기를 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광장에서 열린 `16차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광장에서 열린 `16차 태극기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현수막에 인쇄되어 있다. 하상윤 기자 |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여론은 최근 50대 이상에서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지난해 12월9일 여론조사에서는 50대 중 17%가, 60대 이상 응답자 중 33%가 탄핵에 반대했지만, 지난 3일 발표된 자료에서는 50대 중 28%, 60대 이상에서는 39%가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통령에게 실망했던 5060세대 일부가 대통령 동정여론에 힘입어 탄핵 반대로 돌아서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탄핵에 찬성한다는 2030세대의 비율은 90%를 넘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