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후원금 계좌 폐쇄, 탈당 카운트 다운 신호인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정치후원금 계좌가 폐쇄돼 탈당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치권에 따르면 7일 현재 김 전 대표의 후원계좌로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 .

통상 국회의원 공식 후원 모금한도인 연간 1억5000만원(선거시 3억원)을 채웠거나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계좌 폐쇄가 이뤄진다.

정치권에서는 연초인 만큼 후원금 모금이 마감됐을 가능성보다 김 전 대표가 탈당을 염두에 두고 후원계좌를 폐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김 전 대표는 측근 의원 10여명에게 각각 200만원씩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원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남은 후원금은 당으로 귀속된다.

김 전 대표는 ▲당내 패권주의 청산 ▲경제 민주화 ▲새로운 정치체계 도입 등이 친문계의 비협조로 모두 무산된 만큼 떠나는 것이 맞다는 뜻을 주변 의원들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전날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변재일 의원, 김부겸 의원 등 비문계 중진의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김 전 대표와 회동한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본인의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면서도 "탈당 비슷한 얘기가 나왔지만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동안 김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과를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표가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다음 순번인 심기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