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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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리인 추정 ‘탄핵 불복’ 글 논란

“500만 태극기 전투 계속 돼야”
헌재 대해선 반역세력으로 비유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10일 인터넷에 대통령 측 대리인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헌재 결정 불복 취지의글이 나돌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오후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는 ‘탄기국국민저항운동본부 태극기집회 3월 11일 토요일 서울시청 대한문 위기의 대한민국을 국민이 살려낼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변호사 서석구 올림’이라고 쓰여있고 서 변호사가 선고 직후 취재진 질문에 답한 내용과 유사한 내용도 많이 담겨 있다. 서 변호사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이 글에서 “헌재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기각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하다니 도대체 재판관들의 법과 양심은 무엇인가?”라고 썼다.

이어 “헌재소장은 헌재의 권위를 심각히 훼손한 언론이나 그런 언론보도를 초래한 국회 소추위원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하여는 전혀 유감을 표명하지 않고 실제 대통령 변호인단의 증거신청을 무더기로 기각했을 때 이미 탄핵인용 심증을 굳혔다는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회독재, 언론독재, 검찰과 특검독재와 촛불독재가 주도하는 탄핵을 인용한 헌재는 누구를 위한 헌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500만 태극기 집회 민심의 영적 전투는 계속돼야 한다.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절박한 기도와 헌신을 바칠 때다”라며 집회에 참가할 것을 호소했다. 김평우 변호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도 “지금 이 나라 언론, 국회, 지도층은 우리 국민들에게 무조건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리 판별도 못 하는 애들인가? 승복하고 안 하고는 각자가 판단하여 결정할 일이지 언론이, 국회가, 원로가 국민들에게 명령할 일인가?”라며 불복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이번 탄핵은 대한민국의 국시를 완전히 짓밟는 것이며 민주, 민족, 민중의 삼민주의 즉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대한민국의 국시를 바꾸려는 반역세력들의 대한민국 국시에 대한 도전”이라고 헌재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