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경찰 내부망에는 ‘대선 후보자 경호 요원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경찰청은 오는 14일까지 5일간 대선 후보 경호팀을 모집해 총 150명을 뽑는다.
경찰은 14일 접수를 마감하고 서류 심사와 체력 검정, 면접을 거쳐 경호팀을 꾸릴 계획이다. 경찰 직급별로는 경위 이하가 133명으로 가장 많고, 경감이 13명, 경정은 4명이다.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 주변에 경찰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대통령경호실 경호를 5년간 받게 된다. 이후에는 경찰로 경호 업무가 넘어간다. 연합뉴스 |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는 경찰이 맡는 ‘요인 경호’ 최고 등급인 ‘을호’ 수준이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지원받는 것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주요 인사 경호는 경찰관의 직무 범위에 포함된다.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에 진을 친 취재진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이와 관련해 한 경찰 관계자는 “기왕이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를 경호하는게 좋다고들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당선되면 공약대로 대통령경호실이 경찰로 편입돼 경찰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올해 1월 “대부분 선진국은 대통령 직속 경호실이 없다”면서 “청와대 경호실 위상을 경찰청 산하 대통령 경호국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