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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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대선 체제 본격 전환… 대선 후보 경호팀 모집 착수

朴 전 대통령 파면된 10일 곧바로 모집 공고 / 유력 후보는 경찰의 ‘요인 경호’ 최고 등급… 대통령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 경호 선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돼 5월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경찰도 발 빠르게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나섰다.

11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경찰 내부망에는 ‘대선 후보자 경호 요원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 경찰청은 오는 14일까지 5일간 대선 후보 경호팀을 모집해 총 150명을 뽑는다.

경찰은 14일 접수를 마감하고 서류 심사와 체력 검정, 면접을 거쳐 경호팀을 꾸릴 계획이다. 경찰 직급별로는 경위 이하가 133명으로 가장 많고, 경감이 13명, 경정은 4명이다.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 주변에 경찰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지만 대통령경호실 경호를 5년간 받게 된다. 이후에는 경찰로 경호 업무가 넘어간다. 연합뉴스
경호팀은 외빈 경호대와 전직 대통령 경호대, 22경찰경호대(청와대 외부 행사 경호 담당), 101경비단(청와대 경비 담당) 등 경호 전문 인력 풀에서 우선 선발된다. 자격 요건으로는 △경찰 경력 3년 이상(순경·경장·여경은 1년 이상) △경호 관련 부서 2년 이상 근무 △공고일 기준 현 계급 임용 3∼5년 이내다. 비리 관련 징계나 형사 처분을 받은 경우 등은 결격 사유에 해당된다.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는 경찰이 맡는 ‘요인 경호’ 최고 등급인 ‘을호’ 수준이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등 4부 요인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지원받는 것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주요 인사 경호는 경찰관의 직무 범위에 포함된다.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 관계자들이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주변에 진을 친 취재진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경호팀은 주요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24시간 철통 경호에 들어간다. 무소속 후보의 경우에는 해당 후보자와 협의해 경호 인력 배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 관계자는 “기왕이면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선 후보를 경호하는게 좋다고들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당선되면 공약대로 대통령경호실이 경찰로 편입돼 경찰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문 전 대표는 올해 1월 “대부분 선진국은 대통령 직속 경호실이 없다”면서 “청와대 경호실 위상을 경찰청 산하 대통령 경호국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