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존폐를 둘러싼 말이 많다. 일부 대선주자가 ‘귀족학교’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국가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수월성 교육’을 해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찮다. 그만큼 국가 경영전략 차원에서 특목고의 존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는 성적 상위 10% 중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진학하고 싶은 고등학교다. 일반고에 비해 학력 수준이나 학습 분위기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중학생들을 위해 과학고·영재학교·외국어고 등 특목고와 전국단위 자사고 유형과 대비 요령을 알아봤다. 입시 전문가들은 본인 진로·적성·성향에 맞는 학교 선택과 함께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과 성적이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외국어고나 과학고, 자사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자신의 성향이나 적성, 진로를 감안해 각 특목고, 자사고 특성에 맞는 치밀한 고입 전략을 짜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면학 분위기가 좋은 고교 입학을 염두에 둔 학생·학부모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할 점은 어떤 유형의 학교를 선택할 것이냐다. 특목고·자사고는 매년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일반고와 달리 학교 유형별로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다. 자신의 성향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겉으로 드러난 성과만을 보고 준비한다면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본인이 문과형인지, 이과형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과 쪽에 적성과 흥미가 있고 희망 진로 쪽도 문과계열이라면 외국어고나 국제고를 목표로 준비하는 게 좋다. 이과 성향이라면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택해야 한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중학교 입학 후 실시되는 진로유형·적성 검사 결과를 잘 살펴보는 것은 고입에서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조언하는 특목고·자사고 선택 기준은 보다 구체적이다. 임 대표는 “2017학년도 전국 12개 특목고·자사고에서 선발한 인원은 2만5287명”이라며 “본인의 학력과 진학의도, 진로 결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특목고·자사고 진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영재학교·과학고, 외국어고·국제고, 자사고 등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특성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김 연구원은 “과학고는 고2 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반면 영재학교는 3년을 다녀야만 졸업이 가능하다”면서 “외국어고는 입시 때부터 전공어를 선택해야 하고, 국제고는 국제법과 국제경제·문화 등 국제 관련 교과목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자사고의 경우 계열 구분이 없고, 학생 개인의 진로·적성·능력에 맞는 교과목 선택이 가능하다.
◆내신 등 학생부 관리는 물론 면접 대비도
이과계열인 과학고·영재학교 입학에는 1단계 서류 평가 통과가 관건이다. 임성호 대표는 “영재학교는 특목고나 자사고 가운데 가장 빠른 4월부터, 과학고 또한 7∼8월 원서접수를 시작한다”며 “수학과 과학 교과에서의 내신성적 관리가 중요하며, 지원동기와 학습과정 등을 기술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어고나 국제고는 중 2∼3학년 4개 학기 영어 내신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중학교 2학년에는 학생부에 기재된 절대평가 성적을, 중학교 3학년에는 학교 석차등수에 맞는 상대평가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전국단위 자사고 전형은 대체로 1단계 교과 내신, 2단계 내신과 서류 면접으로 이뤄진다.
임 대표는 “주요 5개 교과를 1학년 성적부터 반영하고 있어 한 학기라도 내신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창식 연구원이 조언하는 특목고·자사고 입시 대비 요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들 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적어도 내신성적은 최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학생부 역시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 독서활동은 물론 세특 및 행특의 돋보이는 기재를 위해 학교 생활과 수업 시간에 충실하고 선생님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도 필수”라고 단언했다.
면접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평소 시사이슈 및 진로와 관련한 배경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주제를 설정한 뒤 다른 급우와 1대1로 말하거나 집단 말하기를 통한 자기생각 표현하기를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 역시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우 학교별로 인성면접 외 전공심화,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이 같은 면접에 대비한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