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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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상 최대 핵실험 준비…태양절 D-데이 가능성

南 조기 대선에 ‘충격파’ 예고/자체 핵개발 프로세스 따라 추진/ 김정은 명령만 내리면 즉각 가능/ 기념일에 맞춰 무력시위 이어 와/ 국제제재국면에서도 도발 나설 듯/ 추가 핵실험 땐 동북아 정세 격랑/“北에 불리해 연기” 가능성 제기도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2일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에 대해 “2번(북쪽), 3번(남쪽) 갱도 모두 바로 (핵)실험에 나설 정도의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며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명령만 내려지면 즉각 추가 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0일(현지 시간) 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합참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 차량이 장비·물자를 저장하는 건물과 핵실험을 진행하는 터널 사이를 반복해서 오간 것으로 보인다는 38노스 분석과 관련해선 “해빙기를 맞아 드러난 정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현장 모습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정국 속에서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동북아 정세는 더욱 긴박하게 돌아갈 수 있다. 지난해 1월과 9월에 있었던 북한의 4, 5차 실험 이후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대선(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행정부 출범(지난 1월)을 전후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상은 38노스의 주장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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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우리 조기 대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지금 당장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오히려 남한의 정치 상황은 북한이 바라는 쪽으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간의 시간 차를 두고 행동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 시기나 도발에서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국의 정치 일정보다는 자체 핵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돼왔다는 측면에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사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북한은 과거 1차 핵실험에서 800t의 폭발력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차 2200∼4000t, 3차 8000∼1만t, 4차 1만t으로 점차 그 규모를 늘려왔다”며 “이번 실험 역시 폭발력 규모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고, 이 때문에 국내 정치 상황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과 김정일 생일(2월16일·광명성절)이나 노동절(5월1일) 등을 전후해 각종 무력시위를 이어 왔던 만큼 내달 15일 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12일 북한이 고체연료엔진을 사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를 발사한 시점 및 배경과 관련해 김정일 75회 생일(2월16일) 축포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安倍晋三 )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10일)에 대한 경고 성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